대기정체로 국내 오염물질 축적…"주말께 해소될 것"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국내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쌓이면서 27일 광주와 충북, 전북 등 내륙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까지 올랐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북의 미세먼지 PM2.5(지름 2.5㎛ 이하) 일평균 농도는 63㎍/㎥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광역시(58㎍/㎥)와 충북(51㎍/㎥)도 단위 면적당 PM2.5의 일평균 농도가 50을 넘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PM2.5의 일평균 농도 등급(㎍/㎥)을 '좋음'(0∼15), '보통'(16∼50), '나쁨'(51∼100), '매우 나쁨'(101 이상)의 4단계로 구분하는데, 전북과 광주, 충북 모두 '나쁨'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최곳값으로 따졌을 때는 전북 익산시 남중동에서는 이날 오전 3시께 PM2.5 농도가 119㎍/㎥까지 치솟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부산(녹산동·56㎍), 대구(대명동·73㎍), 인천(숭의동·54㎍), 대전(문평동·68㎍), 경기(평택시 비전동·81㎍), 충남(보령시 대천2동·86㎍), 세종(신흥동·61㎍), 경북(김천시 문당동·59㎍), 경남(창원시 회원동·61㎍) 등에서도 하루 최고치가 '나쁨' 수준을 넘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오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심폐질환자는 가급적 실외활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실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나 보호 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우리나라 중서부 지역의 미세먼지가 높은 것은 대기가 정체되면서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쌓였기 때문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가 높아진 것은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주변의 이동성 고기압이 약해진 탓에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지 않아 국외로부터의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호남권을 제외한 전역에서 오후부터 해소돼 주말께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동해 상에 있는 고기압 때문에 동풍이 부는데 제22호 태풍 사올라(SAOLA)가 북상하면서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을 불게 해 동풍이 더욱 세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미세먼지가 흩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말쯤 태풍이 더 많이 올라오면 바람의 세기가 강해져 미세먼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올라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590㎞ 해상을 지났다. 일요일인 29일에는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2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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