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 주인공처럼 달리며 새 인생 써가는 전상훈씨

입력 2017-10-27 11:00  

'말아톤' 주인공처럼 달리며 새 인생 써가는 전상훈씨

캐나다 토론토대회 완주…마라톤으로 다양한 사람 만나며 자존감 키워

(문경=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지적장애 1급인 20대가 마라톤으로 새 인생을 써가고 있다.


발달장애인 마라톤 도전을 소재로 한 영화 '말아톤' 주인공과 비슷한 인생 스토리다.

주인공은 문경시 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인 '해냄터'에서 일과를 보내는 지적장애 1급 전상훈(25)씨다.

상훈씨는 지난 2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마라톤대회(하프코스 21Km)에 사회복지사 류인하(34)씨와 함께 참가해 1시간 57분 38초 기록으로 완주했다.

20일 S오일 후원으로 토론토로 떠난 그는 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25일 귀국했다.

지원센터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동과 수업 등 자립교육을 받는 상훈씨는 2015년 1월 지원센터 장애인반 교사인 류씨를 만나 수개월 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류씨 반(10명)에 편입된 그는 러닝머신 위에서 끝없이 달렸고, 이를 지켜본 류씨가 마라톤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상훈씨는 아침마다 류씨에게 전화해 달리기를 하자고 보챘다. 두 사람은 매일 아침 함께 달리면서 자연스럽게 마라톤에 빠져들었다.

상훈씨는 다양한 기구 운동을 좋아했지만, 마라톤을 시작하고 나서 넓은 공간에서 뛰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자존감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경북 문경과 상주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10km 코스에 두 차례 참가하고 올해 6월 영천 마라톤대회에 이어 지난달 S오일 마라톤대회 하프코스를 뛰었다.

S오일대회를 1시간 59분에 달려 영천대회 기록(2시간 38분)을 39분이나 단축한 덕분에 S오일이 후원하는 토론토대회 참가자 20명 명단에 포함됐다.


류씨는 "똑같은 패턴의 운동기구만 이용하던 상훈씨가 마라톤 10㎞ 코스와 하프코스에 도전한 뒤 완주하는 기쁨을 느끼고 부모님까지 좋아하자 더욱 즐거운 인생을 꾸려나간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국내 대회는 물론 기회가 되면 해외 마라톤대회에도 계속 참가할 계획이다.

par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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