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이용자통계 과다계상" 공개에도 흑자전환 전망에 주가 폭등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트위터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매체들의 광고를 즉시 제거하기로 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 투데이(RT), 스푸트니크 등 2개 매체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보내는 광고를 더이상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미국 정보 당국이 연초에 RT와 스푸트니크를 지목해 이들이 러시아 정부의 지원 아래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방해하려 했다고 밝힌 사실을 상기시켰다. 다만 이들 두 매체의 계정 자체는 활성 법인계정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따르면 RT는 지난해 자체 계정을 통해 1천823개의 트윗을 올렸으며 미국에서 내보내는 광고비로 27만4천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트위터는 2011년 이후 RT로부터 받은 총 190만 달러의 광고비는 시민 참여와 선거에서 트위터가 활용되는 것을 대상으로 한 외부 연구활동을 지원하는데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위터는 이날 분기 실적 보고를 통해 지난 3년간 월간 이용자 통계가 과다 계상됐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3분기에 타사 앱 이용자들이 통계에 포함되는 오류를 뒤늦게 인지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이에 따라 지난 3개 분기의 월간 이용자를 100만~200만 가량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 이전의 월간 이용자 통계를 수정하기 위한 데이터는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집계 오류가 일간 이용자 통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류를 일으킨 타사 앱의 이용자가 많지 않아 충격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당초 올해 2분기에는 월간 이용자 증가율이 정체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새로 발표된 수정치는 100만명 가량 줄어들었다.
트위터의 집계 오류는 이 회사의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날 트위터가 3분기의 손실폭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힌 데 힘입어 주가는 무려 19%나 상승했다.
트위터는 상장 이후 계속 분기 손실을 내고 있는 상태다. 이날 트위터의 주가가 급등하기는 했지만 종가인 주당 20.32달러는 2013년 상장 당시의 주가 26달러를 여전히 밑도는 수준이다.
트위터가 이날 밝힌 3분기 손실은 2천110만 달러로 창사 이후 최소에 해당한다. 트위터는 지난해 3분기에는 1억300만 달러의 적자를 냈었다.
트위터는 4분기의 예상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2억2천만~2억4천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1억9천7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트위터의 실제 영업이익이 전망치의 상단을 찍는다면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이익을 실현하는 셈이다. 1년 전 트위터는 올해 안에 흑자로 전환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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