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케임브리지대학 부총장…전염병 및 벤처창업 전문가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명문대학인 멜버른대학이 14년간 재임한 총장을 교체하면서 영국에서 '새 피'를 수혈해 관심을 끌고 있다.
멜버른대학은 현 글린 데이비스 총장의 후임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선임 부총장인 덩컨 마스켈을 영입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마스켈은 내년 10월 총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앨런 마이어스 멜버른대학 이사장은 "전 세계를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 끝에 마스켈을 선택했다"며 행정과 연구 양쪽 측면에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마스켈은 멜버른대학이 이미 세계대학 순위가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세계에서 명성과 존재감을 계속 키워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스켈은 최근 수년 사이 호주대학 총장에 영입된 2번째 영국인으로, 2015년에 시드니 소재 명문대인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이 맨체스터대학에 재직하던 이안 제이컵스를 발탁한 바 있다.
인수공통전염병 분야 전문가인 마스켈은 현재 케임브리지대학 2인자로 기획과 인적자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연구 업적을 바탕으로 한 벤처 창업에서도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
그는 바이오 관련 회사 4개를 공동 설립했으며, 이 중 하나인 항바이러스성 신약 개발전문회사 '애로 테라퓨틱스'(Arrow Therapeutics)를 2007년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에 미화 1억5천만 달러(1천700억 원)에 매각했다.
한편, 현 총장인 데이비스 총장은 10년 이상 재직하면서 멜버른대학을 세계적인 연구대학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학사 과정을 3년으로, 석사과정을 1년으로 하는 대학구조 개편안인 소위 '멜버른 모델'을 도입해 변화를 주도했다.
그가 재직하는 동안 멜버른대학은 세계대학 순위가 79위에서 49위로 뛰어올랐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전했다.
데이비스 총장은 "리더십 교체가 원만히 이뤄지도록 마스켈 교수와 긴밀해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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