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차림 매티스 장관, '오울렛 초소'·판문점 회담장 등 둘러봐
UH-60 블랙호크 타고 JSA 도착…북한군 10여명 근접감시 '긴장감'
(서울=연합뉴스) 국방부 공동취재단·김귀근 이영재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7일 남색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1월 취임한 이후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한 매티스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JSA를 방문했다. JSA는 남북한이 대치한 최전선이자 각종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 장소'라는 이중성을 띤 남북 분단의 상징적인 곳이다.
매티스 장관은 오전 11시 8분께 수행원들과 함께 UH-60 블랙호크를 타고 캠프 보니파스 헬기장에 내렸다. 해병대 군복에 빨간 명찰을 달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매티스 장관은 정장 차림이었다.
전투복을 입은 강한 인상보다는 정장 차림으로 남북대치 현장을 방문, 북한에 다소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매티스 장관은 JSA 내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분명히 말했듯, 우리의 목표는 전쟁이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들이 전날 매티스 장관의 JSA 방문 계획을 전하면서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했던 설명과는 다소 다른 톤이었다.
매티스 장관은 "아세안(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우리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에 대응할 외교적 해법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김정은 체제가 가하는 위협에 대응해 한국 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매티스 장관이 북한에 던진 '강력한 대북 메시지'는 "전쟁이 아니라 외교적 해법"이라는 말로 압축된다는 분석이 현장에서 돌았다.
이날 헬기에서 내린 매티스 장관은 비무장지대(DMZ)의 최북단 경계초소인 오울렛 초소(OP)에 올라 북한 동향을 살펴봤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거리에 있다.
미국 주요 인사들이 북한에 고강도 메시지를 보낼 때 찾는 곳으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 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2013년 12월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모두 이곳을 다녀갔다.
송 장관은 초소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매티스 장관에게 6·25전쟁 당시 임진강 일대에서 있었던 한미 해병대의 전투와 DMZ 일대에 밀집된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 상황을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이 오울렛 초소로 이동한 동안 한국과 미국 언론 취재진이 JSA 내에 진입해 취재를 시작했다.
그러자 JSA 내 북측지역인 판문각을 지키던 병사 1명과 다른 곳에서 나타난 병사 3명이 판문점 회담장 북측지역 문 앞까지 내려와 우리 측 지역을 관찰했다. 1명은 망원경을 들고 군사분계선(MDL)을 경계로 불과 10여m 사이에서 우리 헌병과 마주했다.
이후 추가로 북한군이 5명 내려와 우리측 지역을 관찰했고, 추가로 6명이 내려와 경계를 서는 자세를 취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판문점에 수십 차례 왔지만 이렇게 북한군이 관심을 보이며 분위기가 이런 적이 없었다"며 "북측지역에서도 관광객이 와서 이렇게 많이 이쪽을 보고 있는 것도 생소하다. 꼭 보여주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군 병사 10여명이 JSA 내 남북을 가르는 MDL에 근접하자 한 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북한군 병사들이 MDL에 근접해 분주하게 관측 활동을 하는 가운데 스티븐 리 유엔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이 매티스 장관에게 판문점 현황을 브리핑했다. 송영무 국방장관도 브리핑을 함께 들었다.
브리핑이 끝난 후 양 장관은 판문점 회담장으로 향했다. 이때 계단을 내려오던 송 장관이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양 장관이 판문점 회담장으로 들어서자 4명의 북한군이 MDL 북측지역에서 옆 창문에 얼굴을 바짝 대고 안에서 무슨 벌어지는지 뚫어지게 관찰했다. 망원경을 들이대는 병사 모습도 보였다.
한국 취재진이 매티스 장관에게 '다음 달에 트럼프 대통령 왔을 때 (DMZ를)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내일 질문하세요"라고 짤막하게 답변하고 헬기장으로 이동했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52분께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매티스 장관보다 판문점에 먼저 도착했다. 이날 헬기장 상공에는 유사시를 대비해 카이오와 정찰 헬기가 선회했다.
thre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