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부평 미군기지 토양 다이옥신 고농도 오염"(종합2보)

입력 2017-10-27 17:17   수정 2017-10-27 20:52

환경부 "부평 미군기지 토양 다이옥신 고농도 오염"(종합2보)

한미 합의로 발표…"반환협상 중 美기지 환경조사 공개는 처음"




(세종=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반환 예정인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의 토양과 지하수가 복합적으로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27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공동 환경평가절차에 따른 두 차례의 현장조사 결과, 캠프 마켓의 토양에서 다이옥신류, 유류, 중금속, 테트라클로로에틸렌,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 등의 오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발표는 한미 간 합의를 거친 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반환협상이 진행 중인 미군기지 내부 환경조사 결과를 반환에 앞서 미리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는 아직 다이옥신에 관한 기준이 없는 가운데 총 33개 조사지점 중 7개 지점의 토양 시료에서 다이옥신류가 독일, 일본 등의 허용 기준인 1천pg-TEQ/g(피코그램 : 1조분의 1g)을 초과했다.

최고 농도는 군수품재활용센터(DRMO)로 사용되던 A 지점의 1만347 pg-TEQ/g로, 선진국 기준을 10배 넘은 셈이다.





유류의 경우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최고농도가 2만4천904㎎/㎏, 벤젠 최고농도는 1.6㎎/㎏, 크실렌 최고농도는 18.0㎎/㎏로 나타났다.

중금속은 구리, 납, 비소, 아연, 니켈, 카드뮴, 6가크롬, 수은 등의 오염이 확인됐다. 납 최고농도는 5만1천141.6㎎/㎏, 구리 최고농도는 2만9천234.2㎎/㎏로 나타났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의 지목 분류상 국방·군사시설 용지는 3지역에 해당한다. 3지역의 토양오염 국내법 기준은 TPH가 2천㎎/㎏, 벤젠이 3㎎/㎏, 크실렌이 45㎎/㎏, 납이 700㎎/㎏, 구리가 2천㎎/㎏이다.





지하수에서는 석유계총탄화수소와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됐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한·미 양측은 SOFA 협정에 따라 캠프 마켓 총면적 47만9천622㎡ 중 22만8천793㎡에 대한 반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부지를 반환받는 우리나라는 SOFA 공동환경평가절차에 따른 환경현장조사를 2015년 7월∼2016년 3월, 2016년 6월∼9월 두 차례 실시했다.

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한미 양측은 SOFA 채널을 통해 정보공개에 관한 합의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정부는 지역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내 기지 내 다이옥신류 등 오염토양에 대한 적절한 조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다이옥신 = 다이옥신류는 특정 화학 구조와 생물학적 특성을 공유하는 유해화학물질로, 염화디벤조파라다이옥신(CDD), 염화디벤조퓨란(CDF), 특정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PCB)로 분류된다.

CDD와 CDF는 주로 쓰레기를 소각하는 등의 인간 활동 때문에 나온다. PCB는 인위적으로 제조되는 제품으로 현재 미국에서는 생산이 금지됐다.

다이옥신류는 유기적 오염물질로써 자연 분해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독성이 강해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생식기관, 발육기관, 면역기관, 호르몬 등에도 악영향을 준다.

다이옥신류는 전 세계 어느 환경에서나 존재하며 먹이사슬, 특히 동물의 지방조직을 통해 축적된다. 인체에는 90% 이상이 육류, 유제품 및 어패류와 같은 음식을 통해 들어온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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