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예산 보수단체 지원은 '유정복식 어버이연합게이트'

입력 2017-10-27 14:19  

인천시 예산 보수단체 지원은 '유정복식 어버이연합게이트'

이재정 의원 "보수단체 집회에 설탕 선물값 지원하나"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27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시 예산이 특정 보수단체의 정치적 성향을 띤 집회에 지원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비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이번 건은 유정복 인천시장 식의 '어버이연합 게이트'라고도 볼 수 있다"며 "시는 올해 맥아더 동상 보존을 촉구하는 보수단체의 결의 대회에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예산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집회 시 참가자들에게 제공한 3kg짜리 설탕 봉지를 보여주며 보수단체 측이 인원 동원을 위해 물품을 제공했다고 했다.

이어 "이 집회는 '종북 세력 척결'과 '빨갱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극우 집회로 변질됐다"라며 "집회에 참석한 노인들은 3kg짜리 설탕으로 바꿔주는 교환권을 받아갔는데 이는 결국 세금"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이 이 대회를 연 보수단체와 인천시로부터 확보한 집회 집행 계획에 따르면 시 보조금 3천만원 중 홍보비가 2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이 사업에 사람을 모으기 위한 돈을 인천시가 지원한 것이며, 이는 모종의 정치적 공생 관계로 보인다"며 "유정복식 어버이연합 게이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

이어 "시에서 준 돈이 설탕에 쓰이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느냐"며 "이 집회는 정치적 집회가 자명하며 유 시장의 정치적 입지와 유사한 보호 세력"이라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이에 "행사 홍보물이나 기념품에 대한 부분은 시와 상의한 일이 아니고 기념품으로 제공된 설탕은 단체에서 자부담으로 지급한 것"이라며 "이 사업과 관련해 부적절한 행사 내용이 있다면 시정해나가겠다"고 답변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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