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인터넷에서 컴퓨터 사용자가 인간인지, 컴퓨터 프로그램인지를 구별하는 문자인증 보안기술인 캡차(captcha)를 간단히 뚫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신생 벤처기업 비커리어스는 인간의 뇌에 있는 "시각야(視覺野)"의 구조를 컴퓨터로 재현해 화상의 "윤곽선"을 찾아냄으로써 시야에 들어온 그림 속에 뭐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27일자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캡차는 사람은 해독할 수 있지만, 컴퓨터는 식별하기 어려운 특징을 응용한 인증 절차다. 인터넷으로 회원 등록을 하거나 할 때 사용된다. 난잡한 배경 위에 구불구불하게 일부러 찌그러뜨린 문자로 표시되기 때문에 사람은 해독할 수 있지만, 컴퓨터는 식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이 AI를 이용해 문자인증을 푸는 시험을 해본 결과 성공률이 66%에 달했다. 보통 몇 개가 이어진 알파벳과 숫자를 해독할 확률이 1%를 넘으면 인증 절차가 "뚫린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비커리어스가 개발한 AI의 인증돌파 성공률 66%는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
이 AI는 문자 1개당 5장의 화상데이터를 학습하는 것만으로 해당 문자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회원의 부정등록을 막기 위해서는) 훨씬 더 견고한 보안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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