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유일 대학 한중대 퇴출에 지역 주민 "너무 허탈"

입력 2017-10-27 16:35  

동해시 유일 대학 한중대 퇴출에 지역 주민 "너무 허탈"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아쉬움…"끝까지 학생 위한 일할 것"




(동해=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한중대학교에 대해 폐쇄 명령을 처분하였음을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분류된 한중대가 결국 내년 2월 문을 닫는다.

교육부는 한중대와 대구외대에 학교 폐쇄와 2018학년도 학생 모집 정지 명령을했다고 27일 밝혔다.

한중대는 교비회계 횡령·불법사용액 등 380억원을 13년째 회수하지 못하고 있고, 교직원 임금도 330억원 이상 체불하는 등 학교 운영 부실이 심각하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동해 지역의 유일한 대학인 한중대가 폐쇄 명령을 받자 학교 정상화를 위해 힘쓴 구성원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은 아쉬움을 넘어 허탈함과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17일 '한중대 폐교를 막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한중대학교 살리기 범시민 대책위원회'의 활동은 멈추게 됐다.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한중대를 살리기에 나섰으나 폐교를 막을 수는 없었다.





전억찬 범대위원장은 "한중대를 살려보고자 노력했으나 시간이 부족했고, 우리의 힘도 부족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시간이 1년만 더 있었다면 여러 방법을 고민했을 텐데 교육부에서 학교 폐쇄 입장을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공립화에만 매달려야 했던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대학 구성원들도 예상했던 결과에 무기력함을 느끼며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위해 할 일을 찾고 있다.

한 보직교수는 "학교가 폐쇄되는 시점에서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설립부터 폐교 시점까지 정치적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폐쇄조치 이후에 구성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지만 문 닫는 날까지 우리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폐쇄 명령에 따라 한중대 재적생(학부 972명·대학원 75명)은 강원지역의 다른 대학으로 특별 편입학을 할 수 있다.

해당 지역 대학에 편입 가능한 유사학과가 없는 경우 지역을 넓힐 수 있다.

모집방식은 면접·학점 등 대학별 자체 심사기준을 따르되 필기시험은 실시하지 않는다.

편입학 대상 대학은 선발심사 기준 등 세부 추진계획과 모집요강을 세워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편입대학 누리집에 공고할 예정이다.

conan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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