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7일 전국의 하늘은 구름 없이 대체로 맑았다.
하지만 대기 정체에 따른 국내 대기오염물질 축적으로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올라 쾌청한 가을 하늘을 볼 수 없었다.
기상청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북의 미세먼지 PM2.5(지름 2.5㎛ 이하) 일평균 농도는 6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광역시(57㎍/㎥)와 충북(52㎍/㎥)도 단위 면적당 PM2.5의 일평균 농도가 50을 넘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PM2.5의 일평균 농도 등급(㎍/㎥)을 '좋음'(0∼15), '보통'(16∼50), '나쁨'(51∼100), '매우 나쁨'(101 이상)의 4단계로 구분하는데, 이들 세 곳 모두 '나쁨' 수준을 넘어섰다.
또 대구(45㎍/㎥)와 대전(47㎍/㎥), 충남(47㎍/㎥) 등에서 일평균 PM2.5 농도가 '나쁨' 수준에 육박했다.
한때 전북 익산시 남중동이 119㎍/㎥,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이 118㎍/㎥까지 치솟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PM2.5 농도 최고치가 '나쁨' 수준에 해당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가 높아진 것은 대기가 정체되면서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쌓였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주변의 이동성 고기압이 약해진 탓에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지 않아 국외로부터의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록상 경기 가평이 한낮에 25.7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20도 초·중반대까지 오르는 등 살짝 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28일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제22호 태풍 사올라(SAOLA)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440㎞ 부근 해상을 지났다.
현재 시속 27㎞ 속도로 북서진 중인 사올라는 점차 북상하다 30일 일본 도쿄 동쪽 약 69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소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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