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에 직격탄…토목건설도 부진할 듯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해온 건설투자 증가세가 내년에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과 민간연구기관들의 최근 경제전망을 보면 내년에 건설투자 증가율은 0%대 초반이나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7%를 기록한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는 6.9%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0.2%(상반기 0.3%, 하반기 0.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건설투자 둔화세가 예상보다 완만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간기관의 전망은 더 어둡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0.1%로 제시했고 LG경제연구원은 -0.4%를 내놓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전망치는 -0.8%로 크게 낮다.
내년에 건설투자가 역성장을 하게 되면 주택경기가 부진했던 2012년(-3.9%)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건설투자가 경제성장의 효자 노릇을 마감하고 오히려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경제전망기관들이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커다란 요인이다.
보통 건설투자는 고용유발 효과가 크고 건설업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투자는 건설물량 축소, 정부의 부동산 및 가계부채 대책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주거용 건물은 작년 이후 착공면적, 수주 등 선행지표 부진이 영향을 미치면서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라며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 등으로 매매거래가 감소할 경우 주거용 건물건설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지난 24일 다주택자의 돈줄을 조이는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자 부동산시장에서는 관망 분위기로 주택거래가 뚝 끊겼다.
내년에는 토목건설도 둔화할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은 토목건설 전망에 대해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사회간접자본(SCO) 예산 축소 등으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도 중앙정부의 SOC 예산은 17조7천억원으로 올해 22조2천억원(추가경정예산 포함)보다 20.3% 줄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