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동해에서 대형고래류인 향고래 가족이 무리를 이뤄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27일 오전 10시께 경북 포항시 구룡포 동쪽 10마일 해상에서 향고래 6마리를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래연구센터는 2004년부터 매년 2~3회 연안 고래자원 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달 26일부터 동해 연안에서 조사를 진행하던 중 향고래 무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향고래 무리는 수면 위로 몸을 내밀고 숨을 쉬는 행동을 하고 있었으며 조사 선박이 접근하자 약 40분 이상 잠수한 뒤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향고래는 이빨고래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종으로 최대 18m까지 자란다.
머리가 매우 커 전체 몸길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최장 80분 동안 수심 2천200m 이상 잠수해 심해에 서식하는 두족류와 어류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고래류 조사가 본격 시작된 이후 2004년 3월 구룡포 근해에서 8마리가 처음 발견된 적이 있다.
이후 동해 남부 해역에서 2~3년에 한 번꼴로 드물게 관찰된다.
최근 우리 연안에서 발견되는 향고래는 무리를 이루지 않고 독립생활을 하는 수컷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향고래 무리는 6마리로 암컷과 새끼들로 이뤄져 가족 단위로 보인다고 고래연구센터는 밝혔다.
향고래는 해양생태계 보존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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