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 정선군의 한 과수농가에서 수확을 앞둔 사과 상당수가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농민은 군사 훈련에 나선 헬기가 저공 비행하면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인근 군부대는 이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경찰과 정선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정선군 신동읍 한모(63)씨의 과수원에서 수확을 앞둔 사과나무가 강풍에 흔들려 가지가 훼손되고 대규모 낙과가 발생했다.
이에 한씨는 피해 발생 이튿날인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전날 저녁 군사 훈련하던 헬기가 저공비행 하면서 사과나무 450여 그루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28일부터 사과 수확에 나설 예정이었던 한씨는 갑작스러운 낙과 피해에 허탈함과 피해 복구에 대한 막막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씨는 "전날 저녁 헬기소음으로 시끄러웠다. 아직 군부대에서 어떤 상황인지도 전달받은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정선군 관계자는 "태풍이 불었을 때보다 많이 망가졌고 낙과량도 많다"며 "사람이 일부러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선군과 경찰은 전날 군부대 훈련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피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선군 관계자는 "피해 농민에게는 피해액 등을 산출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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