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우병우 등 내주 줄소환…檢 국정원 수사 '중대고비'

입력 2017-10-29 13:44  

김관진·우병우 등 내주 줄소환…檢 국정원 수사 '중대고비'

'불법사찰 연루 의혹' 최윤수 전 국정원 차장도 소환조사 방침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방현덕 기자 = 이명박·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과 국군의 각종 정치공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다음 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의혹의 핵심에 선 중량급 인물들을 줄줄이 소환한다.

이들은 국정원과 군이 자행한 부당한 정치개입 활동의 거점 역할을 맡은 것으로 의심을 받는 인물이어서, 이번 조사가 향후 수사의 방향과 폭을 결정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다음 주 김 전 장관과 우 전 수석,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관진 전 장관이 연루된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의 경우 이미 상당 부분 검찰 수사가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1일 이 의혹과 관련해 2011∼2014년 사이버사령부를 지휘한 연제욱·옥도경 전 사령관을 소환 조사했고, 이튿날에는 임관빈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소환에 앞서 세 사람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와 전산자료, 개인 문서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활동을 김 전 장관이 구체적으로 보고받고 관여했다는 진술과 증거를 상당수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을 소환해 국방부 수뇌부와 청와대 등에서 사이버사령부의 공작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김 전 장관을 고리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까지 검찰 수사가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검찰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여러 차례 검찰 수사를 받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이르면 금주 중에 다시 검찰에 불려올 전망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다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앞서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의 지시를 계기로 국정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조 체제를 갖추고 블랙리스트를 관리하게 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의 블랙리스트 수사에서 국정원이 관여했다는 의혹은 수사기간의 한계 등으로 수사 대상에서 배제됐고, 우 전 수석도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지 않아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수사 의뢰한 '비선 보고' 의혹과 관련해 우 전 수석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문체부 간부 등의 사찰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혹에 연루된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도 우 전 수석의 소환을 전후해 검찰에 불려나올 전망이다.

검찰은 추명호 전 국장과 국정원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전 차장이 사찰을 지시 내지 묵인하거나 그 결과를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선임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3차장 등을 거쳐 검사장을 지낸 검사 출신인 최 전 차장은 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과 최 전 차장 등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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