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00' 문화올림픽 열기 고조…성화봉송과 함께 지역문화 향연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전쟁과 분단의 상처 위에서 일궈낸 '한강의 기적'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일대 이벤트였다. 이후 쾌속 성장을 지속한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했다.
30년 만에 다시 맞는 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이미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세계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한국 문화의 격을 한 단계 높이고, '코리아'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정부와 강원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런 기대에 걸맞게 이번 올림픽을 전 세계 평화와 안팎의 화합을 도모하는 스포츠 제전이자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느끼는 최고의 문화축제로 치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100여 일과 대회 기간을 음악, 전시, 문학, 공연, 조형·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 프로그램들로 빈틈없이 채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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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100' 문화올림픽 열기 고조
대회 개막을 꼭 100일 남겨놓는 'G-100'(11월1일)을 계기로 앞서 막이 오른 문화올림픽의 열기는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북미 간 무력시위 등 대외 악재로 냉랭해졌던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정부와 강원도, 평창조직위는 G-100을 계기로 올림픽 분위기 조성을 위한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평창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과 인천 송도달빛축제 공원에선 방탄소년단, 엑소, 트와이스, 태양 등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최정상급 K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K팝 콘서트가 펼쳐진다. 4일 강원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도 한류 스타들이 꾸미는 '2017 드림콘서트 인 평창' 콘서트가 열린다.
광화문 광장 일대에선 G-100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마련된다.
북측 광장에선 2~7일 광화문을 스크린 삼아 평창올림픽 슬로건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을 형상화하는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진다. 다른 한켠에선 일반인이 미디어아트로 평창올림픽을 접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큐브전'이 열린다. 중앙광장에선 5일 시민과 함께하는 공중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인다.
역사의 물길을 돌렸던 촛불집회 1주년을 맞는 광화문 광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올림픽이 되길 바라는 국민적 염원을 표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국립발레단의 신작 '안나 카레니나'와 3~5일 성악가 조수미,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 등 국가대표급 음악인들이 한 무대에 서는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 콘서트 등 특급 예술공연도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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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화봉송과 함께 펼치는 지역문화의 향연
101일 동안 7천500명의 손에 들려 전국 방방곡곡 2천18㎞를 누빌 성화와 함께 지역의 개성이 넘치는 문화 행사들이 쉴새 없이 이어진다.
성화봉송 경로를 따라 전국 136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인천 송도센트럴파크, 부사 해운대, 진주성, 남원 춘향테마파크, 임실 치즈테마파크,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세종호수공원,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장, 수원 화성행궁 광장, 서울 광화문 광장,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등 88개 지역에서 예술의 향연을 벌인다.
성화봉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제주도의 성산 일출봉에 해녀공연 등 지역색 물씬 풍기는 무대가 마련된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선 고싸움 축제, 익산역 광장에선 천년의 빛 공연, 춘향테마파크에선 신관 사또 부임행차 공연, 세종호수공원에선 한글창제 퍼포먼스 뮤지컬 등을 선보인다.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성화봉송은 올림픽이 전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축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라며 "각 지역의 문화를 넘어 대한민국만의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하고 이색적인 공연으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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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줄 문화올림픽
올림픽의 꽃이자 하이라이트인 개·폐막식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우리의 전통과 현대, 미래의 잠재력이 어우러진, 눈을 떼기 힘든 쇼와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폐막은 물론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대회 기간에도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될 평창, 강릉 등 올림픽 베뉴를 무대로 문화올림픽이 지속된다.
대회 기간 문화올림픽의 중심은 개·폐막식이 열릴 평창올림픽플라자다. 평창올림픽플라자는 이번 올림픽의 5대 목표인 문화, 환경, 평화, 경제,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을 상징하는 5각형 모양으로 지어졌다.
평창올림픽플라자의 문화ICT관에선 비디오아트를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근현대 미술작품들이 전시된다. 건물 외부에선 현대적 기술과 전통미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파사드 쇼가 매일 저녁 열린다.
평창올림픽플라자 내에선 매듭장, 침선장, 옥장 등 무형문화재 기능장의 시연과 대금, 가야금, 판소리 등 예능장의 공연을 매일 즐길 수 있다. 야외 전통문화체험존에선 한지공예, 민화 그리기, 봉산탈춤, 평택농악 등 전통 공연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메달플라자에선 매일 저녁 메달 시상식을 전후해 다양한 공연과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낮에는 대형스크린으로 주요 경기 생중계를 보며 응원전을 펼치고, K팝 콘서트, 난타 공연, 3D 홀로그램 콘서트, 동계올림픽 종목 가상현실(VR) 등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사이트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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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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