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직면하는 상실의 순간…'회복 탄력성'을 키워라"

입력 2017-10-28 07:00   수정 2017-10-28 09:07

"누구나 직면하는 상실의 순간…'회복 탄력성'을 키워라"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심리학자 애덤 그랜트 '옵션 B' 출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는 2015년 5월 어느 봄날 멕시코 여행 도중 남편 데이브를 잃었다. 결혼한 지 11년 되던 해였다. 둘 사이에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단 1분도 고통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았던" "살아남은 죄책감을 견뎌내야 했던" 나날의 연속이었다.

신간 '옵션 B'(와이즈베리 펴냄) 서문 내용은 샌드버그가 2012년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 정도로 세계적인 유명 인사라는 점을 제외하면, 우리가 종종 접하는 비극적인 이야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별 후 탈출구를 찾지 못했던 샌드버그는 와튼스쿨 심리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를 만나면서 "삶이 나를 바닥으로 끌어 내리더라도 바닥을 박차고 수면으로 올라와 다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비밀이 바로 옵션 B다.

옵션 B는 누구나 꿈꾸는 삶인 옵션 A가 더는 가능하지 않을 때,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다음 선택지다. 샌드버그와 애덤 두 저자는 "삶의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없지만, 어떻게 반응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회복 탄력성, 즉 마음의 근력을 키울 것을 주문한다.

감사 목록을 작성하고 일기를 쓰는 일 등이 구체적인 방법이다. '수신 이메일을 전부 읽었다' '회의 시간에 대부분 집중했다' 등 사소한 성과를 계속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고통과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샌드버그는 고백했다.

책은 샌드버그 개인의 자서전도 아니고, 역경 '극복'기도 아니다. 샌드버그 또한 책에서 "나는 데이브의 죽음을 극복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결코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옵션B, 회복 탄력성을 소개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상실의 순간을 맞은 이들이 어떻게 역경에 맞서고 앞으로 더 나아가는지를 살핀 책이다. 약자에게 역경이 더 불평등하게 닥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지원 방안도 함께 담았기에 더 가치 있는 책이다.

원제 Option B. 안기순 옮김. 304쪽. 1만6천 원.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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