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에서 여성 야당의원을 살해하는 계획을 꾸민 혐의로 신나치 성향의 불법 극우단체 조직원 2명이 기소됐다.
랭커셔 출신의 22세 남성과 체셔 출신의 크리스토퍼 리스고(31)가 27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형사법원의 법정에 출석했다고 BBC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 피고는 모두 극우 단체 '내셔널 액션'(National Actio)의 일원이다. 신나치를 추종하는 이 단체는 지난해 영국에서 처음으로 불법화된 극우 단체다.
22세 남성 피고는 웨스트 랭커셔를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인 제1야당인 노동당로지 쿠퍼(67) 하원의원을 살해할 의도로 지난 6월 5일과 7월 3일 사이 커다란 흉기를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내셔널 액션의 랭커셔 지역 책임자인 리스고 피고는 이 22세 남성 피고에게 쿠퍼 의원 살해를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피고는 불법단체 가입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법정에는 이들 이외 불법단체 가입 혐의로 기소된 내셔널 액션의 다른 조직원 4명도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런던경찰청 대테러 경찰은 지난 9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기습 검거작전을 펼쳐 내셔널 액션 조직원 11명을 체포한 바 있다.
피고들의 변호인들은 내달 시작되는 본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할 것임을 시사했다.
22세 남성과 리스고가 쿠퍼 의원을 살해하려 했던 범행의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쿠퍼 의원은 성명을 통해 "나와 내 직원, 그리고 대중의 안전을 지켜준 대테러 경찰 등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국에서 불법단체 가입은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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