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설·이위종, 1907년 헤이그 거사 직후 뉴욕항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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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이름 이상설, 나이 39세, 국적 코리아, 직업 황제특사(Imperial Mission), 키 5피트 9인치, 목적지 워싱턴D.C."
지난 1907년 이른바 '헤이그 특사'의 주역들인 이상설·이위종 선생이 당시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대통령을 만날 목적으로 미국에 입국했다는 공식 기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흥사단 미주위원회(윤창희 위원장)는 당시 엘리스 아일랜드의 입국심사 자료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엘리스 아일랜드는 '자유의 여신상' 인근에 있는 작은 섬으로, 배편으로 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의 심사를 진행했던 곳이다.
독립운동가들의 미국지역 활동은 여러 사료를 통해 알려졌지만, 고종황제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면담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사실상 문서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독립운동사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고종황제는 1905년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1907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3명의 특사를 파견했고, 이 가운데 현지에서 순국한 이준 열사를 제외한 이상설·이위종 선생은 마제스틱호 편으로 대서양을 건너 그해 8월 1일 미국 뉴욕항으로 입국했다.
일본의 침략을 막아달라고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라는 고종황제의 밀명에 따른 것이다.
뉴욕항으로 미국에 입국한 이후의 행적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뉴욕에서 잠시 머문 뒤 워싱턴D.C.를 찾았지만, 루스벨트 대통령을 면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희 위원장은 "당시 이상설·이위종 선생은 고종황제의 친서를 갖고 루스벨트 대통령 면담을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헤이그 특사들의 활동상은 미주 독립운동사 연구에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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