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으로 점프 높이 확보 실패…점프 3개 모두 감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기대주 차준환(16·휘문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했다.
차준환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자이나에서 열린 2017-2018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1.78점에 예술점수(PCS) 36.68점을 합쳐 68.46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에 받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 82.34점보다 13.88점이나 모자란 점수다.
그는 12명의 선수 중 11위에 그치며 성인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날 차준환은 넘어지지 않고 모든 연기를 소화했지만, 기대 이하의 점수가 나왔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점프 높이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연기 요소마다 큰 감점을 기록했다.
12명의 선수 중 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새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 '집시 댄스'(Gypsy Dance)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번째 과제이자 쇼트프로그램 핵심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에서 다운그레이드(Downgrade·점프의 회전수가 180도 이상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다.
기본 점수는 10.30점에서 4.40으로 크게 떨어졌고, 수행점수(GOE)에서도 1.40점 감점 처리됐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았다. GOE 1.20점이 더 떨어졌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3)으로 숨을 고른 차준환은 마지막 트리플 악셀에서도 실수했다.
그는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란 경우) 판정을 받아 GOE 0.86점이 깎였다.
그는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과 스텝 시퀀스(레벨3)를 소화한 뒤 체인지 풋 싯 스핀을 레벨 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밝은 표정으로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던 차준환은 전광판에 점수가 뜨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1위는 103.62점을 기록한 일본의 우노 쇼마, 2위는 캐나다 패트릭 챈(94.43점), 3위는 미국의 제이슨 브라운(90.71점)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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