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상징성 분석…양복 차림 국방장관, 6개월전 폭격기 점퍼 부통령과 대비
"외교·군사 균형점 모색…북한이 어떻게 해석할지는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판문점 방문이 외교, 강요, 위협이 균일하게 혼합된 일체형 대북 메시지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NYT는 28일 '비무장지대(DMZ) 방문 해독하기'라는 영상물을 통해 미국 최고 관료의 외국 방문에는 고도의 상징적 의미가 있기 마련이라며 이 같은 진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이들 관료의 방문지, 동행자, 심지어 복장도 상징이라며 모든 요소가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매티스 장관이 긴장이 최고조로 달한 시점에 남북한 사이의 DMZ를 방문함에 따라 미국이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고 노력했는지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의상, 발언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매티스 장관은 전날 송영무 한국 국방부 장관과 함께 양복을 입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NYT는 매티스 장관의 모습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4월 DMZ를 방문했을 때 노출한 모습과 비교했다.
펜스 부통령은 당시 미군 폭격기 조종사들이 입는 '바머 재킷'을 입고 등장해 "내 얼굴에 있는 우리의 결의를 북한이 보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그 뒤에 한국이 북한과의 무력충돌을 원하지 않았다는 상황을 소개했다.
미국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무력충돌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매티스 장관은 JSA 방문에서 "우리 목표는 전쟁이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했다.
NYT는 그럼에도 한국과 미국은 위협적으로 보이기를 원하며 미국이 타격할지도 모른다고 북한이 생각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공격을 받을까 크게 우려해 핵 프로그램을 논의할 대화 테이블로 끌려 나오기를 한국과 미국이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NYT는 "매티스 장관은 외교, 강요, 협박을 일체형으로 담은 목표를, 어느 한 곳도 너무 많이 강조하지 않으면서 저글링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는 매티스 장관의 발언을 발췌해 따로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많은 한국인이, 많은 미국인이 함께 싸우다 죽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게 계속돼야 할 유산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고 모든 것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외교관들은 강력한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NYT는 북한이 매티스 장관의 방문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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