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강원지역 어획량 70% 급감…中어선 남획이 주요 원인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올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오징어 소매가격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리당 4천원을 돌파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월 국내산 생오징어 한 마리 평균 소매가격은 4천428원으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월평균 소매가격이 4천원을 넘어섰다.
올해 연중 3천원대 초반 가격을 유지하던 오징어는 지난달 평균 소매가가 전달 대비 25.1% 급등하며 3천758원을 기록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전월보다도 가격이 17.8% 더 올랐다.
10월 평균 소매가인 4천428원은 지난해 10월 평균 소매가 2천693원과 비교하면 64.4%나 뛴 것이다.
1∼10월 평균 소매가도 3천325원으로, 최근 10년 사이 처음으로 3천원을 넘어섰다.
10년 전인 2007년 10월 오징어 한 마리 평균 소매가는 1천374원이었다.
오징어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어획량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징어 어획량은 약 2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만8천300t보다 29.3% 감소했다.
특히 오징어 주산지인 강원도 지역에서의 감소 폭이 컸다.
동북지방 통계청이 발표한 강원지역 어업생산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징어 생산량은 6천745t으로, 1990년 2만1천617t과 비교하면 68.8%나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이유를 크게 2가지로 꼽는다.
첫 번째는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의 남획이다.
오징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평소 북한 수역에 살다가 6∼11월에 동해안으로 내려오는데, 이 시기에 중국 어선이 북쪽에서 대규모 조업을 통해 오징어를 싹쓸이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동해연안에 고수온 현상이 심화하면서 오징어 어군이 평소보다 일찍 북상한 것을 들 수 있다.
오징어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1∼26일 이마트에서 국산 생오징어를 구매한 고객 수는 작년 동기의 3분의 1 수준인 5만명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오징어 매출도 47.5% 줄었다.
반면 가격이 국산 생오징어의 절반 수준인 원양산 냉동 오징어 매출은 같은 기간 145.9%나 급증했다.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국산 생오징어 가격은 마리당 3천500∼4천500원이며 원양산 냉동 오징어 가격은 2천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동해안 지역 오징어 어획량이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당분간 생물 오징어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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