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우리 타자들이 왼손 투수한테 약한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고위 관계자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3차전에 앞서 혼잣말로 이렇게 걱정했다.
정규시즌에서 실제로 그랬다.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두산 타자들은 올해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4를 기록했지만, 좌타수를 상대로는 0.290으로 그에 못 미쳤다.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차이가 더 크다.
우투수, 좌투수를 상대했을 때 장타율은 각각 0.464, 0.437이다. 출루율은 각각 0.372, 0.361이다.
두산의 우투수 상대 타석 수는 3천572로, 좌투수 상대(1천406)의 2.54배다.
하지만 홈런은 3.11배(112/36개), 타점은 2.58배(501/194)였다.
좌완 투수와의 악연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두산은 25일 광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KIA의 우완 선발 헥터 노에시를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뜨리고 5-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튿날 2차전에서는 좌완 선발 양현종한테 완봉승을 안겨주며 0-1로 패했다.
KIA의 3차전 선발투수는 역시 좌완인 팻 딘(28)이었다.
1승 1패로 맞은 3차전에서 팻 딘을 공략하는 데 실패할 경우 두산은 열세에 놓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팻 딘은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과시하는 두산 타자들을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봉쇄하고 KIA에 6-3의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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