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어시스트-리바운드 다방면에서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2년차 포워드 최준용(23·200㎝)의 시즌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준용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홈 경기에서 10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쏠쏠한 활약을 펼쳐 팀의 90-76 완승에 힘을 보탰다.
최준용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다.
주전 가드 김선형의 발목 부상으로 게임 리딩을 맡는가 하면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필요할 때는 직접 득점도 올린다.
키 2m의 장신인 그는 경기당 어시스트 6.83개로 내로라하는 다른 팀 가드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고 국내 선수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6.3개로 7위다.
이번 시즌 6경기 평균 득점은 8.5점으로 매 경기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은 3쿼터 한때 최준용에게 가드를 맡기고 애런 헤인즈(199㎝)와 테리코 화이트(192.5㎝), 최부경(200㎝), 김민수(200㎝)를 동시에 기용하는 '장신 라인업'을 구사하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6전 전승으로 단독 1위가 됐다.
최준용은 경기를 마친 뒤 "프로에 와서 1위는 처음 해보는 것 같다"며 "계속 이기다 보니 이기는 느낌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최준용이 신인이던 지난 시즌 SK는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그는 '장신 선수들과 함께 뛰며 게임 리딩을 하는데 힘든 점은 없느냐'는 물음에 "아마 상대 팀이 더 힘들 것"이라고 답하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준용은 "국제 대회를 나가도 높이가 좋은 팀을 상대로는 이기고 나가다가도 4쿼터에 결국 힘든 경기가 되고 만다"며 "지금은 우리가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진다는 생각도 잘 들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지난 17일 발목을 다쳐 전치 12주 진단을 받은 가드 김선형(29)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내비쳤다.
유독 김선형을 잘 따르는 것으로 알려진 최준용은 "형이 매 경기 '이겨달라'고 연락을 해온다"며 "경기를 뛰면서도 '선형이 형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동료 선수에게 패스한 뒤 골밑으로 뛰어들어가 리바운드를 따내고 또 득점까지 연결하는 '원맨쇼'를 여러 차례 선보인 최준용은 "흥이 나서 한다기보다 무조건 한 발 더 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는 최준용은 "내일 KCC와 경기에서도 이겨 7연승까지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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