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도 홈으로 만드는 해태·KIA 팬들의 타이거즈 사랑

입력 2017-10-29 08:54  

잠실도 홈으로 만드는 해태·KIA 팬들의 타이거즈 사랑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저희는 홈에서 7연전을 치른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을 하루 앞둔 24일 광주 전남대.

KIA의 에이스 왼손 투수 양현종(29)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두산이 듣기에 다소 도발적일 수 있는 농담성 발언을 했다.

양 팀은 1∼2차전(25∼26일)은 KIA 홈인 광주에서, 3∼5차전(28∼30일)은 두산 홈인 잠실에서 치른다.

이때까지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다시 광주로 옮겨 6∼7차전(11월 1∼2일)을 벌인다.

'홈에서 7연전'이라는 양현종의 표현은 그만큼 전국 어디에서 경기를 해도 홈이라고 느낄 만큼 KIA가 인기 구단이라는 자부심에서 나왔다.


광주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1승 1패를 거둔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3차전을 치렀다.

두산도 KBO리그 인기 구단 가운데 하나지만, 양현종의 말도 결코 허풍은 아니었다.

2만5천 명의 잠실 만원 관중은 눈대중으로 두산과 KIA 팬이 거의 정확히 반반이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KIA 팬들의 응원이 두산을 압도했다. KIA가 3회부터 앞서나가고 최종적으로 6-3으로 승리하면서 잠실은 KIA 팬들의 환호로 떠나갈 듯했다.

KIA 팬들의 응원 열기는 김태형 두산 감독과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김 감독은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에 입단해 2001년 두산 소속으로 은퇴했다.

그는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대한 추억이 많다.

김 감독은 3차전에 앞서 '광주에서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KIA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신경 쓰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경기 중에 팬들 응원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수 시절을 떠올리며 "옛날에도 해태 응원은 정말 대단했다. (손으로 가리키며) 이쪽(1루쪽)에도 해태 팬이 많았다"고 말했다.


OB의 홈 구장인 잠실에서 해태와 경기를 할 때도 해태 팬이 OB 팬 못지않게 많아 방문팀 응원석인 3루 쪽을 가득 메운 뒤 홈팀 응원석인 1루 쪽으로도 넘어왔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나팔바지 입고 응원하시던 응원단장도 유명하셨지. 3루 쪽에서 껌 팔던 아주머니도 기억난다"고 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해태 응원단장은 임갑교(72) 씨로 보인다. 임 씨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1995년까지 해태의 응원단장으로 활동했다.

KIA는 3차전까지 2승 1패를 거두며 우위를 점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11번째 우승을 향한 KIA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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