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 1년새 판매 4배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 잠재력은 크다는 분석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출시한 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는 올해 연말까지 전 세계 판매량이 작년의 4배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패밀리허브는 지난해 3월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5월 미국에 출시되는 등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인 IoT·인공지능 냉장고다.
냉장고 전면에 소형 TV 크기의 스크린을 설치해 식재료 관리와 주문, 요리 레시피(조리법) 안내, 음악 감상,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 등을 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작년 판매량과 올해 판매량을 수평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런데도 1년 새 시장이 4배 정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의 경우 특히 IoT가 적용된 라인업을 확대해 '셰프컬렉션' 시리즈 외에도, 'T9000' 시리즈와 일반 양문형 냉장고까지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요리 레시피, 엔터테인먼트, 뉴스 등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지역별로 콘텐츠 파트너를 확장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상시 업그레이드를 통한 진화형 제품이란 점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패밀리허브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평균 주 1회 이상 스마트 기능을 사용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앞으로도 패밀리허브 기능이 있는 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또 와이파이 기반의 모든 스마트 가전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삼성커넥트 앱'을 서비스 중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를 활용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리모컨 기능으로 소파에 앉아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 좋다", "외부에서도 가전기기를 조작할 수 있어 편하다", "퇴근 전 로봇청소기를 가동할 때 자주 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8월 인공지능을 탑재해 말로 제어할 수 있는 음성인식 휘센 에어컨을 출시한 데 이어 연내에 음성인식 트롬 세탁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휘센 에어컨의 경우 "LG 휘센"이라고 부른 뒤 전원 켜짐·꺼짐, 온도·풍량 조절, 제습·공기청정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
"바람을 위로 보내줘"라고 하면 에어컨이 바람 방향을 바꾼다.
세탁기 역시 음성 명령으로 전원을 켜거나 세탁 코스를 선택하고 세탁을 시작하도록 할 수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TV, 냉장고 등 다른 제품군으로도 음성인식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올해 1월에는 실내 공간을 분석해 사람이 있는 곳에 찬바람을 집중적으로 보내 냉방하는 인공지능 탑재 에어컨을 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여름 무더위 때문에 인공지능 에어컨이 많이 팔렸다"며 "다만 인공지능 기능 때문에 판매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는 판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가 9월 국내에 출시한 로봇청소기 '퓨어i9'도 출시 한 달 만에 연말까지의 판매 목표치를 117% 초과 달성했다.
가격이 159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인데도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판매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 제품은 1개의 카메라와 2개의 레이저를 결합해 공간을 3차원으로 인식하고 분석하는 '3D 비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로 인해 기존 로봇청소기처럼 장애물에 걸리거나 물건 뒤에 갇혀 청소를 중단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문상영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는 "로봇청소기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라며 "가사 노동으로부터 자유를 선사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은 점점 더 커지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시장 규모가 작지만 앞으로 스마트가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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