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노사정 대화 꼭 필요"…대화 분위기에 힘 실어줘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대통령 당부…이달 국감 끝나면 준비"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와의 간담회를 계기로 사회적 대화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사정 3자간 신뢰 구축을 위한 대표자 회의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제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노사정의 사회적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노사정 대화 복원 분위기에 힘을 실어줘 주목된다.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성사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사회적 대화 복원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달 말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대통령이 노동계 초청 간담회에서 언급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 개최를 위한 준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노사정 대표자 회의든 한국노총이 제안한 노사정 8자 회의든 (노사정 대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하신 만큼 국감이 끝나면 (노동계의) 분위기를 살펴보고 같이 고민해보겠다"며 노동계와 접촉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노사정 대표자 회의의 성격에 대해 "사회적 대화 복원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대통령도 노동계가 결국에는 법적 권한을 지닌 노사정위에 들어와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서 "경제정책과 노동정책에 관한 사회적 합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드시 해내야하는 시대적 사명"이라며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정책을 자신감 있게 추진해 질적 성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도 전체 노동자의 90%에 달하는 비조직 노동자들을 어떻게 사회적 대화에 참여시킬 것인지 그 방안을 강주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경제 패러다임 전환과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국노총은 "노사정 3자간 신뢰 구축을 위한 대표자 회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노사정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를 소집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계속 요구해왔듯이 노정 간 대화가 빨리 되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복귀와 관련해 "현재 집행부에 사회적 대화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분들이 있지만 대화를 하겠다는 게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이 한계도 있고 문제점도 있지만, 그동안 한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며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질타하기보다는 이런 점을 감안해 끌어안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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