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교체 투입돼 34분 헤딩슛으로 제주 골문 갈라
1998년 데뷔 후 20시즌, 467경기 만에 200골 작성
(전주=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전북 현대 이동국(38)이 마침내 K리그 사상 처음으로 200골 고지를 밟았다.
이동국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제주 유나이티드와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34분 골을 터뜨렸다.
이날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13분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로페즈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통산 200골이자, K리그 첫 개인 통산 200골이다.
지난 9월 17일 K리그 2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역대 1호 '70(골)-70(도움)클럽' 가입에 이어 대기록이다.
172골을 넣은 통산 득점 순위 2위 데얀(36·서울)에 28골이 앞선다.
199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20시즌 만이다. 467경기에서 200골을 만들었다.
이동국은 데뷔 첫해 24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는 발군의 기량으로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후 2006년까지 포항(광주 상무 제외)에서만 123경기에서 47골을 넣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상무 시절에는 15골을 넣었다.
2007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하며 미들즈브러로 이적한 이동국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손에 들고 1년 만에 돌아왔다.
이어 2008년 성남 일화로 팀을 옮겼으나, 당시 성남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전력 외라는 평가를 받고 전북 현대로 재이적했다.
전북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동국은 축구 인생은 날개를 폈다. 전북에서 시작한 2009년부터 총 136골을 넣었다. 전체 득점의 3분 2 이상을 전북에서 기록했다.
첫해인 2009년 32경기에서 22골을 몰아넣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2골은 당시 프로 12년간 자신의 최다 득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을 K리그 클래식 첫 정상에 올려놓았다. 자신도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다.
2011년에도 16골을 넣으며 팀의 두 번째 우승을 견인했다. 2012년에는 자신의 최다 득점인 26골을 넣는 등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올렸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까지 총 192골을 넣으며 이번 시즌 200골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번 시즌 초반에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주춤했다.
시즌 후반 다시 축구화 끈을 바짝 맨 그는 2년 10개월 만에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0골 중 이동국은 오른발로 121골(페널티킥 36골 포함)을 만들어냈다. 왼발로는 42골을 넣었고, 머리로도 37골을 꽂아넣었다.
해트트릭은 총 5번 기록했다.
상무 시절인 2003년 5월 4일 부산을 상대로 첫 해트트릭을 수립했다.
이어 2009년에 두 번, 2011년과 2012년에도 한 번씩 터뜨리는 등 1호 해트트릭을 제외한 4번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기록했다.
이동국이 한 골 한 골에 프로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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