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바자회장서 왕이 부장, 韓 부스 직접 찾아와 첫 회동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임시 배치 문제로 인한 갈등 탓에 경색된 한중 관계가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 들어 변화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처음으로 만났다.
노 대사와 왕 부장은 29일 베이징(北京) 공인(工人)운동장에서 열린 중국 외교부 주최 국제바자회에서 만남을 가졌다.
특히 왕 부장이 바자회 행사장에서 한국 부스를 직접 찾아와 노 대사를 만난 점이 눈에 띈다.
노 대사가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자 왕 부장은 "사진을 통해서는 봤는데 만나서 반갑고, (대사 부임을) 환영한다"면서 "양국 우호에 대한 대사의 생각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이어 "노 대사께서 양국관계 우호에 다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대사가 오신 후로 양국관계가 진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추후 재회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10월 말 열리는 국제바자회는 중국 빈곤지역을 돕기 위한 행사로, 각국 외교단과 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가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도 왕 부장을 비롯해 주중 한국대사관의 개천절 행사에 참석했던 외교부 천샤오둥(陳曉東) 부장조리(차관보급),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차관급) 등이 참석했다.
왕 부장은 노 대사와 짧은 만남 뒤에도 바자회에 참석한 한국 업체 부스 3곳을 모두 둘러보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 마스크팩 업체인 '미미앙'에 와서 직접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예전과 달리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업체의 신희수 대표는 "중국 외교부에서 왕이 부장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니 대기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한중 관계가 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새 지도부 출범 이후 허베이(河北)의 한 여행사가 7개월 만에 한국 단체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중국 저가 항공사들이 중단했던 한국행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지속해서 감지되고 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