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이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도 아쉬움을 남긴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유희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 6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7회 초까지 두산은 KIA에 4-0으로 지고 있다.
2015년,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씩 거뒀던 유희관은 2013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전 위기에 놓였다.
유희관은 지난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0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14점을 낸 타선의 화끈한 지원 덕분에 패전은 면했지만, '판타스틱4'라고도 불리는 두산 선발진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었다.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설욕에 실패했다.
초반 집중타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유희관은 1회 초부터 2점을 잃으며 분위기를 빼앗겼다.
첫 타자 이명기는 직접 넘어지면서까지 투수 앞 땅볼로 잡았지만, 이후 연속 장타를 허용했다.
김주찬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발 빠른 로저 버나디나에게 우익수 오른쪽 3루타를 연거푸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다음타자 최형우에게는 1루수 내야안타를 허용, 버나디나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나지완을 뜬공으로 잡은 유희관은 안치홍을 3루수 최주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이범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끝냈다.
2회 초에는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3회 초에는 1사 후 버나디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형우와 함께 병살로 잡아내며 안정감을 찾았다.
유희관은 4회 초 나지완-안치홍-이범호, 6회 초 최형우-나지완-안치홍 등 KIA 대표 타자들 삼자범퇴로 물리쳤다.
5회 초에는 1사 1, 3루에서 김주찬과 버나디나를 연속 범타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중전 안타, 김민식에게 희생번트를 내주고 1사 2루에 몰린 상태에서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후반으로 갈수록 스스로 살아난 모습을 보였지만, 유희관은 타선 지원은 물론 불펜과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함덕주는 다음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던졌다.
이명기를 뜬공으로 잡은 뒤 2사 1루에서 김주찬의 땅볼을 유격수 김재호가 처리하지 못하면서 유희관이 남긴 주자(대주자 고장혁)가 홈에 들어왔다.
이어 버나디나도 적시타를 치면서 유희관의 패전 가능성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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