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드론으로 물자를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공정열물리연구소는 최근 산시(山西)성 웨이난(衛南)시의 비행장에서 1.5t의 화물을 싣고 200m의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할 수 있는 'AT200' 드론 시험비행을 했다.
이 드론은 활주로가 없이 흙으로 이뤄진 지역에나 잔디밭에서도 이륙할 수 있어, 많은 작은 섬으로 이뤄진 남중국해를 오가는 데 적합하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 베트남명 쯔엉사) 제도 등의 영해분쟁은 국제적인 관심을 끈다.
비행거리가 2천㎞에 달하는 이 드론은 중국 남부의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에서 스프래틀리 제도까지 1시간 이내에 비행할 수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이 일대 섬들에 레이더 기지, 미사일 발사 시스템, 전투기 격납고, 항구 등 여러 시설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시설에 연료, 식량, 의약품, 생필품 등을 보급할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애써왔다. 사람을 태우지 않는 드론은 악천후에서도 단시간 내에 이들 시설에 물자를 보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연구소 측은 "이 드론은 남중국해의 군사 물자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비행기 이착륙이 힘든 섬에는 공중에서 물자를 떨어뜨리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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