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은퇴 주희정 "인성·배려·열정 강조하는 지도자 될래요"

입력 2017-10-29 18:25  

공식 은퇴 주희정 "인성·배려·열정 강조하는 지도자 될래요"

지난 시즌 마치고 20년 프로생활 마무리…유럽서 코치 연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초대 신인상 수상자 주희정(40)이 29일 공식 은퇴식을 하고 정든 코트와 이별했다.

2016-2017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한 주희정은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부산 kt 경기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주희정은 1997-1998시즌 원주 나래 소속으로 신인상을 받았고, 2008-2009시즌 안양 KT&G(현 안양 KGC 인삼공사) 소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테크노 가드'라는 별명으로 팬들에게 친숙했던 주희정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유니폼을 반납하고 지도자 연수를 택했다.

최근까지 필리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주희정은 "정들었던 홈 코트에서 은퇴식을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말문을 열었다.

주희정은 "특히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안양 KT&G에서 함께 뛰었던 마퀸 챈들러가 '함께 했던 픽 앤 롤은 다른 팀에서 알고도 막지 못하는 것이었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고 그 시절이 떠올랐다"며 은퇴식을 마련해준 삼성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0년간 프로 선수로 뛰며 1천29경기에 출전, 프로농구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한 주희정은 최다 어시스트(5천381개), 최다 스틸(1천505개) 기록도 가진 프로농구의 '산 증인'이다.

필리핀 피닉스팀에서 9월까지 코치를 지낸 주희정은 "필리핀이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많아 도움이 됐다"며 "연말까지 독일 등 유럽에서 추가로 지도자 연수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갑자기 은퇴하게 돼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필리핀에서 지내면서 다시 선수로 뛰고 싶다는 마음은 다 떨쳐버렸다"고 웃으며 "앞으로 선수들에게 인성과 배려, 열정을 강조하는 지도자가 돼서 다시 코트로 돌아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2000-2001시즌 삼성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주희정은 "나중에 정말 지도자가 되면 더 자세히 밝히겠지만 우선 공격적인 농구, 저만의 독특한 컬러를 내는 그런 농구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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