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30일 오전 서울 기온이 4.5도까지 내려간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자 시민들은 부랴부랴 옷장 속 겨울옷을 꺼내 입었다.
월요일 출근길 거리는 패딩에 머플러, 코트까지 차려입고도 추운 듯 어깨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걷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오전 7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역 인근에는 패딩 차림을 한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상의에 달린 모자를 쓴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일부는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 무릎까지 거의 온몸을 덮는 두꺼운 패딩을 입은 시민도 보였다.
종로구 안국역 주변에도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행인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길거리 상인이나 건설노동자, 청소노동자 등은 귀마개나 목토시까지 하고 일을 나섰다.
따뜻한 테이크아웃 커피를 파는 노점 앞은 평소와 달리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강남역 인근에서도 행인들이 두꺼운 옷을 차려입고도 손이 시린 듯 손을 바지나 상의 주머니에 넣고 종종걸음을 쳤다.
대부분은 미리 일기예보나 뉴스를 통해 날씨가 추워진다는 사실을 접하고 첫 추위에 나름대로 대비했지만,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시민들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단벌 정장만 입고 출근하는 직장인이나 얇은 옷을 입은 청년들은 서둘러 실내로 들어가려는 듯 몸을 웅크리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교복이 얇거나 치마를 입어 다리가 노출된 학생들은 입을 덜덜 떨거나 손을 비비며 걸었다.
직장인 정모(28·여)씨는 "트렌치코트 대신 겨울 코트를 처음 꺼내 입었다. 스웨터와 부츠도 평소보다 두꺼운 것으로 골랐는데 예상보다 더 춥다"며 "토요일까지만 해도 별로 춥지 않았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추워져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종로5가역 근처 카페에서 일하는 정모(39)씨는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출근하는데 지상에서 정차하는 역에서는 찬바람이 엄청나게 들어와 추웠다"며 "계절이 바뀐 기분"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한모(32)씨는 "전날 뉴스에서 하도 춥다고 해 겨울옷을 꺼내입고 나왔는데도 모직 재킷만으로 오늘 아침 추위를 이겨내기는 한참 부족해 보인다"며 "핫팩을 슬슬 꺼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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