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이동국은 이제 놓아줘야…김신욱·이청용 언제든 합류"(종합)

입력 2017-10-30 11:02   수정 2017-10-30 11:47

신태용 "이동국은 이제 놓아줘야…김신욱·이청용 언제든 합류"(종합)

"손흥민 최전방 힌트 얻었다, 11월 평가전은 최정예 멤버"

"'대한민국 축구 아직 죽지 않았다'는 모습 보여줘야"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30일 "11월 평가전은 부임한 뒤 최정상의 멤버가 만들어져 임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선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표팀 평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명단에는 이정협(부산)과 이명주(FC서울)가 발탁됐고, 이동국과 김신욱(전북),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은 제외됐다.

그는 그러나 "김신욱과 이청용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며 "제 색깔에 어느 정도 부합할 수 있는 선수로 구상했는데,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동국 제외에 대해서는 "내년 월드컵까지 앞에서 뛰어주고 싸워주고 부딪쳐줘야 하는 데 대한 의문점이 남았다"며 "이동국은 K리그 영웅이고, 영웅은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 이제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그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점은 인정한다"면서 "대한민국 축구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그런 팀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된 대표팀은 내달 6일 소집돼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은 신 감독과 일문일답.



-- 이번 대표팀 선발 배경은.

▲ 11월에는 내가 부임 후 최정예 멤버가 만들어져서 임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점은 인정한다. 이번 평가전 상대 두 팀이 월드컵 진출팀이니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시험해야 한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니 열심히 준비하겠다."

-- 최정예 멤버라고 했는데, 김신욱과 이청용은 배제되는 것인가.

▲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색깔에 어느 정도 부합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를 생각했다. 김신욱과 이청용은 컨디션과 몸이 올라오면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 정승현을 처음 발탁한 이유는.

▲ 정승현은 리우 올림픽에 같이 갔다. 장단점을 잘 안다. 스토퍼이지만 빌드업도 잘하고, 젊어 파이팅도 좋다. 수비에 파이팅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발탁했다.

-- 변형 스리백은 앞으로도 사용하나.

▲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변형 스리백이 꼭 필요하다. 유럽 2연전은 경기력에서 실패했다고 볼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선수들이 다 아니었다. 양쪽 풀백 자원이 부족해 변형 스리백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선수들이 구축되면 포백과 변형 스리백을 공유해야 한다. 변형 스리백을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다.

-- 이정협을 발탁한 이유는.

▲ 2015년 아시안컵에 같이 갔다. 그래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이정협은 앞에서 많이 뛰고, 빠져들어 간다. 1, 2선에서 많이 부딪쳐줘야 3선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요즘 골도 넣고 있어서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손흥민을 최전방에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나.

▲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투톱으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나도 두 경기를 TV로 보면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 그렇지만 받쳐주는 선수가 누가 있느냐에 따라 변수가 있다. 힌트는 얻었다.

-- 이동국을 제외한 이유는.

▲ 이동국은 K리그 영웅이다. K리그 영웅을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 예를 들어 2년 전 홈 경기처럼 좋은 찬스에서 골을 못 넣으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이제는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 내년 월드컵까지 앞에서 뛰어주고 싸워주고 부딪쳐줘야 하는 데 대한 의문점도 남았다. 이제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 공격수가 계속 바뀐다.

▲ 계속 바꾸는 것은 아니고 지난달에는 K리그와 상생의 길로 가기 위해 바뀌었다. 황희찬이 들어와야 하는데 부상이 길어지고 있다. 팀에서 선수 보호해야 한다고 레터를 보내왔다. 난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는데 팀에서 부탁했다.

-- 이제부터는 월드컵 멤버를 만들어야 하는데.

▲ 좀 더 강해져야 한다. 선수들도, 나도 강해져야 한다. 우리가 몸을 아끼지 않고 정신적으로 투혼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 실력이 안 되면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 미드필드 중앙 자원이 많이 추가됐다.

▲ 이창민과 주세종은 많이 뛰어준다. 역습 나갈 때 장점이 있다. 이명주는 앞에서 찔러주는 패스와 골 결정력이 좋다. 한번 평가해보고 싶었다.

-- 이번 평가전에서 어떤 모습 보일 것인가.

▲우리 축구가 세계 최정상은 아니다. 한발 한발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고 희망을 보일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룬 만큼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가.

▲소집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획기적으로 바뀐다고 생각할 수 없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좋아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선수들도, 나도 느껴야 한다. 이제는 내 몸 하나 던지면서 어느 팀과 붙더라도 쉽게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팬들에게 정신력이 살아 있구나, 대한민국 축구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그런 팀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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