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항로표지기술협회 공동 조성…"육상·해상 실험 한번에"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등부표 등 항로표지 관련 장비의 성능을 점검하는 시험장이 내년 2월 전남 여수에 문을 연다.
해양수산부는 항로표지기술협회와 여수 화양면에 있는 협회 소속 남해부표관리소에 '등대 성능 검증 시험장'을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내에는 총 5천372개의 등대 관련 시설이 있지만, 관련 장비를 다루는 업체 대부분이 영세해 장비 개발이나 성능 개선 등 연구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남해부표관리소 육상에 1천546㎡ 규모의 시험장을 만들고, 인근 해역에 해상 시험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육상 시험장은 등부표, 등명기, 축전지, 원격단말장치, 전원공급장치 등 관련 장비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광도 측정실과 대형배광 시험기 등 39종의 시험 장비를 갖춘다.
관리소 내 기술연구소, 시험검사원 등의 전문인력이 성능 검증 시험을 돕는다.
인근 해역에 서울 상암월드컵축구장 10배(7만5천㎡) 규모로 조성되는 '해상 실증 시험장'에서는 다양한 바다 환경을 가정한 실험을 진행한다.
한 곳에서 제품 개발 단계부터 문제점을 파악하고 제품의 성능 변화, 기능 등을 시험할 수 있어 업계 경쟁력을 높이고 해상교통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1월까지 공유수면 점용·사용 협의, 실험 기자재 추가 확보 등 실무작업을 거쳐 내년 2월 문을 열고 업계에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