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 체결 30주년…일본 언론과 인터뷰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30년 전 미국과 '중·단거리 핵미사일 폐기조약'(INF)을 체결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러시아와 함께 일본이 핵무기 폐기와의 싸움에서 선두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도쿄신문이 3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르바초프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핵무기 없는 세계'를 대체할 목표는 있지 않다"며 "핵무기 폐기를 완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사고대책을 지휘했던 그는 "원폭 투하와 원전사고를 경험한 국가는 핵무기 폐기와의 싸움에서 선두에 서야 한다"며 "그것은 일본과 러시아"라고 말했다.
나가사키(長崎), 히로시마(廣島) 피폭지가 있고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역시 경험한 일본이 핵무기 근절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1987년 12월 고르바초프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INF에 서명했다.
INF는 사거리 500∼5천500㎞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금지한 조약으로, 냉전 시대 군비 경쟁을 종식한 역사적 조약으로 꼽힌다.
고르바초프는 "30년 전 미·소 대화도 간단하지는 않았지만, 양국 지도자의 정치적 의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핵 군축을 위해 신속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며 "미·러 양국만이 인류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핵 없는 세계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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