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을 피해 런던을 떠나는 금융사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친(親)기업 기조가 퍼지고 있는 프랑스가 새로운 이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 사모펀드 KKR의 유럽 대표인 요하네스 후트는 30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우려 때문에 영국 투자에 조심스러워졌으며, 대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조성한 우호적 분위기에 기대 프랑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불확실성과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브렉시트에다 스페인 카탈루냐 주의 독립 움직임으로 첩첩산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KR은 1천530억 달러(약 172조 원)의 자산을 굴리는 큰손 투자자로, 유럽에서도 약국체인 알리안스부츠 인수를 포함해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후트 대표는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목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에 무척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본다"면서 "프랑스에서 우리가 할 비즈니스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이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였다고 보고 런던 이탈 규모를 축소하는 금융사도 있다.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도 브렉시트 여파를 피해 런던에서 250명 정도를 옮기기로 했다고 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당초 알려졌던 규모인 1천여 명보다 훨씬 줄어든 것이다.
UBS는 이전지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마드리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BS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 당초 계획만큼 인력을 옮길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최근 몇 달 동안 "규제 및 정치적 확실성"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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