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들 '모닝 서프라이즈 나라' 농담…북핵 군사옵션은 안돼"
디플로머시 조찬포럼 발표…'어워드 대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일본, 한국, 중국 방문을 통해 조율된 공동의 대북전략을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월간 디플로머시 창간 42주년 기념 조찬포럼에서 '한국통일과 세계평화'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한을 향해 국제사회의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불운하게도 한반도는 북한의 지속된 도발로 세계 미디어의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교관들 사이에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아니라 '모닝 서프라이즈의 나라'라는 농담도 있다고 한다"면서 "1991년 북한 핵개발 문제가 불거진 이후 가장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 아닌가 한다. 아마 한국 전쟁 이후 가장 그런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북핵 문제는) 생존이냐 전쟁이냐의 문제"라며 "북한의 위협에 대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다는 단합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북핵 문제에 있어 군사적 옵션은 안된다. 우리는 이 문제를 평화적 수단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물론 다른 국가 정부들도 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최근 입회한 국제 원로 자문그룹 '디 엘더스'(The Elders)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개인으로서, 그룹 차원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런던에서 최근 모임이 있었는데 현재 북핵 문제 상황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2011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디 엘더스' 그룹을 이끌고 남북을 방문했을 당시 많은 소득을 거두지는 못했었다"면서 "지금 이 순간 디 엘더스가 무엇을 해야하고,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 전 총장에 대한 '디플로머시 어워드' 대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40여명의 각국 주한 외교사절단이 참석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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