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 나주시가 건설됐거나 건설 중인 핵심 환경기초시설 운영 등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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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폐기물을 팔레트 형태의 고형화 연료로 만드는 전(前) 처리 시설(SRF·Solid Refuse Fuel)은 부실시공에 법적 소송으로 결말이 날 전망이다.
여기에 수천억원을 들인 한국난방공사의 열병합발전소는 준공을 앞두고 지자체, 주민 간 갈등으로 표류할 우려가 커졌다.
나주시는 30일 산포면 신도산단 내 생활 폐기물 전처리시설 시공사 등을 상대로 2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비용은 파쇄기와 분쇄기 등 기계설비 교체(15억원) 비용과 2014년 준공 당시 시공사가 나주시에 인도하지 않은 소모품과 예비품 (6억원) 등이다.
이는 전체 사업비 195억원의 10% 이상에 해당한다.
2014년 7월 가동한 이 시설은 잦은 가동 중단으로 수천여t의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는 등 부실시공에다 주민 민원까지 겹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자검증위원회의 2차례 성능시험에도 미달하는 등 부실시공과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시의 환경정책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전처리시설에서 나오는 SRF를 원료로 사용할 열병합발전소는 연말 준공을 앞두고 시험가동부터 난항이다.
발전소 주변 주민 등은 쓰레기 연료 사용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매주 집회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발전소에서 SRF를 원료로 사용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난방공사와 나주시 등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나주시는 2009년 난방공사와 SRF를 원료로 하는 발전소 건립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비성형 원료를 전제로 협약했으나 난방공사 측이 성형원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를 시공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성형SRF는 쓰레기를 압축·고형화한 수분율 10% 이하의 압축 폐기물을 말하고, 비성형SRF는 25% 이하로 성형SRF 직전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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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전소는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과 공공기관 등에 집단 열에너지와 전기공급을 위한 시설로 사업비 2천700억원을 들여 2014년 착공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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