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기온은 갑자기 뚝 떨어졌지만 8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통합챔피언이 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모처럼 따뜻한 겨울을 맞을 수 있게 됐다.
KIA는 포스트시즌 배당금으로만 약 31억원(부가가치세 포함)을 받을 전망이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이자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한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정규시즌에서도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를 차지했던 KIA는 통합우승을 이뤘다.
KIA 선수단은 두둑한 가욋돈도 챙길 수 있게 됐다.
KBO는 가을야구 참가팀에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나눠준다.
KBO에 따르면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중 약 45%를 운영비로 제한 뒤 남은 55%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구단에 배분한다.
지난해처럼 우선 정규시즌 우승팀에 먼저 포스트시즌 운영 비용을 제외한 금액에서 20%를 떼주고, 나머지 중에서 50%를 포스트시즌 우승팀에 준다.
다만, 올해는 KBO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팀에도 포스트시즌 수익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준우승팀은 25%에서 24%,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은 15%에서 14%,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은 10%에서 9%로 각각 조정했다. 이를 통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팀에 3%의 수익금을 분배한다.
KBO는 와일드카드(1경기), 준플레이오프(5경기), 플레이오프(4경기), 한국시리즈(5경기) 등 올해 포스트시즌에 치른 15경기에 총 29만2천624명의 관중이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입장 수입은 93억1천여만원이다.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5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LG 트윈스에 패해 포스트시즌 배당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해 약 31억원을 받게 됐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에는 9억8천만원이 돌아간다.
KIA는 올해 '우승 보험'을 들지 않았다. 우승 보험은 우승했을 때 격려금이나 축하 행사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드는 것으로 보험료만 수억 원에 이른다.
KIA 구단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전력 보강을 위해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지만, 우승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대신 오랜만에 리그를 제패한 선수단은 KBO 배당금 외에 모기업 차원의 격려금도 기대할 만하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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