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결과…동수원사거리·인계사거리 일대 '요주의'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지난겨울 경기 수원시내에 출몰해 배설물 테러와 정전사고를 일으킨 수천마리의 떼까마귀가 올겨울에도 다시 수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원시는 30일 빅데이터와 생태 전문가 자문을 통해 떼까마귀의 생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6일 탐색조 역할을 맡은 까마귀들이 수원시내에 나타난 점을 들어 이같이 예측했다.
시 빅데이터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탐색조 까마귀가 나타난 뒤 얼마 있지 않아 수천마리의 떼까마귀가 찾아왔었다"면서 "겨울이 다가오면서 떼까마귀가 추운 북쪽에서 남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심에는 바람을 막는 고층 건물이 많고, 전선처럼 쉴 수 있는 시설물이 있어 떼까마귀가 수원시내를 마치 숲으로 착각해 찾아오는 것으로 생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떼까마귀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출몰 예상지역에 '떼까마귀 주의' 현수막을 걸고 이들 장소에 가급적 주차를 하지 않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떼까마귀 출몰이 예상되는 곳은 지난해 출몰할 지역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원시가 지난해 떼까마귀 관련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민원접수내용, 수원지역 기상 및 토지 정보 등을 토대로 빅데이터 분석을 해 보니 최다 출몰지역은 '동수원사거리'(35회)로 나타났다.
이어 '인계사거리'(15회), '나혜석거리·인계동박스'(각 8회), '가구거리·인계주공사거리'(각 7회), '아주대삼거리'(5회) 등이다.
또 '권선사거리·신매탄사거리·시청역사거리·아주대' 등 권선·팔달구 13개 지역에도 떼까마귀가 1∼2차례 출몰했다.
수원시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떼까마귀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떼까마귀와 상생할 방안을 찾고 있다.
수원지역에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3개월 넘게 팔달구 인계동, 권선구 권선1동 일대에 2천∼3천마리의 떼까마귀가 날아와 머무르면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까마귀의 배설물로 인해 길가에 주차한 차량들이 대거 오염되는가 하면 수천마리가 내는 울음소리에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겪기도 했다.
올 2월 28일에는 까마귀로 인해 팔달구 인계동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지상 10층 규모) 건물을 포함, 인계동 상가거리 일대가 15분간 정전돼 뉴코아아울렛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이 작동을 멈춰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수원시는 이날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떼까마귀 대응과 공공도서관 이용 활성화 방안 마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원시 맞춤형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 중간보고회를 열어 사업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 사업은 민원 예측분석 모델과 상시 모니터링 기법을 개발해 시민에게 유용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 활용을 위한 통계분석시스템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올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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