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국 최대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중국석유)가 2007년 상장 이후 10년간 900조 원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는 10년 전 상하이(上海) 증시에서 처음 거래된 이후 약 8천억 달러(약 900조 원)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모든 상장기업을 살 수 있는 금액 7천4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100달러 지폐로 지구를 31번 감을 수 있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2007년 상장 후 세계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지만 현재 시총은 2천118억 달러 수준이다.
달러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 재산 손실 기록이지만,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평균을 보면 페트로차이나의 주가가 향후 12개월간 16%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페트로차이나의 주가가 장기간 하락한 것은 당국이 원자재 중심 개발 모델에서 벗어난 데다 페트로차이나 주가를 급등시킨 투기 세력에 대한 단속 시도 등 10년간 경제 정책을 대폭 변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지난 10년간 44% 급락한 점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 찬 전기차 부양 계획 등도 페트로차이나의 주가 하락 전망에 힘을 실었다.
에셋 매니지먼트 원의 다카모토 도시히코 싱가포르 주재 자금 매니저는 "페트로차이나에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기업 수익의 30배 이상 수준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사려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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