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 탈피와 개성 있는 점포 등의 요인에 따라 서울 주요 상권에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서울 상권 임대료는 ㎡당 3.37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8%가량 상승했다.
휴가철과 더딘 내수회복 등의 영향으로 주요 상권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일부 상권 내 호가 상승이 이어지며 임대료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역 주요 상권의 임대료는 신사역(-4.8%), 압구정(-2.0%), 강남역(-7.5%)이 모두 하락했고, 삼성역만 0.9% 상승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대상으로 하는 대기업 SPA브랜드, 코스메틱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한 모습이었다. 사드 갈등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뜸해져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대 컨셉스토어와 편집숍 등을 찾는 내국인 수요는 꾸준했다. 상권 기반 확보를 위해 내국인 수요를 유인할 수 있는 업종과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사동 상권이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역은 오피스 상주수요 대상의 요식업종 위주로 상권이 조성돼 있고 식사류 점포가 많은 가운데, 3분기에는 ㎡당 10만원 수준에서 일부 고가 매물이 출시돼 임대료 수준이 상승했다.
도심권역에서는 익선동 상권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생활 한옥이 늘어선 좁은 골목, 각기 개성을 지닌 점포들이 모여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기존의 한옥을 활용한 카페와 음식점이 하나둘씩 늘어나 지금의 익선동 상권이 조성돼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2년 새 상권이 형성되고 유동인구가 늘자 일대 매매와 임대 매물이 자취를 감췄으며, 간혹 나오는 매물은 매매 3.3㎡당 4천만~5천만원, 임대 3.3㎡당 20만원까지도 나오고 있다.
종각역 상권은 3분기 째 임대료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대로변 매물 등은 일부 임차인 모집이 어렵지만 임대료를 낮추지 않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관철동, 종로1가 일대에서 높게는 ㎡당 10만원 수준에서 매물이 출시되고 있다.
신촌마포권역에서는 마포권역 내 상권 중심으로 분위기가 활발했다.
망리단길로 유명세를 타며 인기가 이어지는 망원동 상권은 당분기 ㎡당 3.55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상승했다.
인근 합정역 및 연남동 상권도 각각 13.1%, 1.2%씩 임대료가 올랐다.
홍대 상권은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줄어든 상태이지만, 일본 등에서 관광객들이 증가하며 주춤했던 상권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부동산114 김민영 선임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부진을 겪었던 홍대, 신사 등 관광객 주도 상권은 다양한 행사와 개성 있는 점포들로 인해 내국인들이 꾸준히 찾고 일본 등 다른 나라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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