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첨병, 한상] ① 일본 베니키아 칼튼호텔 김현태 회장

입력 2017-10-30 16:46  

[글로벌 첨병, 한상] ① 일본 베니키아 칼튼호텔 김현태 회장

베니키아 브랜드 일본 진출 선도…"호텔업 해외 진출 서둘러야"

[※ 편집자 주 = 제22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립니다. 이 행사에는 73개국 149개 지회에서 활동하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원 800여 명이 참가해 국내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창업 지원 및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 확대를 모색합니다. 연합뉴스는 거주국 주류사회와 경쟁해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한상(韓商) 5명을 만나 성공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 정부의 호텔 브랜드인 베니키아를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수출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는 월드옥타와 베니키아호텔 간 업무협약(MOU) 조인식이 열렸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60개의 호텔 체인인 베니키아는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숙박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월드옥타는 회원들의 베니키아 호텔 이용과 홍보를 독려하기로 했다.

이 협약을 주선한 이는 베니키아 해외 1호점 일본 후쿠오카 베니키아 칼튼호텔을 운영하는 김현태(60) 회장이다.

말단 호텔 직원에서 시작해 한일 양국 호텔 지배인을 거쳐 자신의 호텔을 경영하며 성공 신화를 쌓아온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광산업은 숙박·음식·상업·건설·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산업"이라고 전제한 뒤 "이제는 외국인 유치를 넘어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해외 한상을 통한 브랜드 마케팅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힐튼호텔을 거쳐 라마다호텔 총지배인을 지냈고, 일본에서는 IP시티호텔 총지배인을 거쳐 2013년 현재의 호텔을 인수해 자신만의 호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호텔에 입사해 5년 만에 프런트 지배인으로 고속 승진했던 그는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일본의 관광업을 제대로 배워보려고 과감히 퇴사하고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일본 도쿄 센슈대에서 서비스마케팅으로 석사를 마쳤고 경원대에서 국제서비스마케팅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뒤 한국과 일본에서 총지배인으로 근무하면서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맡은 호텔마다 매출 신장을 올리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2012년 만년 적자였던 지금의 호텔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이후 매년 100%를 웃도는 매출 신장을 올리고 있다. 베니키아 유후인호텔을 위탁 경영하고 있으며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오사카 비즈니스호텔도 베니키아 체인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후쿠오카 시내 비즈니스호텔 중에서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글로벌 경쟁체제로 시스템을 바꾼 덕분"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부분의 비즈니스호텔이 일본인 출장 고객만을 상대하고 있었죠. 인터넷의 발달로 화상 미팅 등 장거리 출장이 줄어드는 추세라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는 글로벌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3개 룸을 합쳐서 2개로 만드는 등 리모델링도 일부 추진했죠. 165개 객실을 130개로 줄이겠다고 하니까 매출 떨어진다고 다들 반대했지만 밀어붙였습니다. 작은 객실에 저렴한 숙박료를 원하는 기존 고객과 조금 더 돈을 내더라도 큰 객실을 원하는 외국인 고객 모두를 만족하게 하겠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호텔 이미지 구축을 위해 직원들과 지역 청소 봉사를 꾸준히 벌였고, 한류 팬들을 위해 호텔에서 '한국어 교실'도 열어 지금까지 86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김 회장은 2013년 말에 베니키아호텔의 해외 체인 제안을 받자 기회라고 생각해 고민 없이 가맹했다. 서비스 선진국인 일본에서 한국 브랜드가 통할 수 있을까 주변에서 반신반의했지만 그는 오히려 성공을 확신했다.

"일본은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고 있고, 중국·동남아 관광객도 늘고 있습니다. 일본의 비싼 물가를 고려하면 객실료가 100달러 전후인 비즈니스호텔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겁니다."

올해 2월에 결성된 해외한인호텔협회 수석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한상들은 지금까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왔는데 이제는 서비스산업의 해외 진출도 도와야 할 때"라며 "협회는 1천500개를 넘는 한인 숙박업소를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으로 마케팅과 구매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호텔 설비 산업의 해외 진출은 물론이고, 호텔리어를 꿈꾸는 국내 청년의 해외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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