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출신 1호' 의원의 '어금니 아빠' 수사부실 송곳 질의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은 국감장에서 송곳 질의로 자신의 '친정'인 경찰조직을 떨게 했다.
경찰대 1기 수석입학과 수석졸업, '경찰대 출신 1호 국회의원'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윤 의원은 올해 행안위 국감에서도 전 국민을 공분케 한 '어금니 아빠' 사건 등과 관련해 수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고드는 질의로 주목받았다.
윤 의원은 과거 경찰 조직 스스로 중요하다고 인식하지 않았던 '여성청소년 실종사건'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윤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국감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어금니 아빠'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를 매섭게 질타한 것도 바로 이런 소신 때문이다.
그는 이 사건 담당과였던 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의 부족한 수사경력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살제 중랑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수사팀의 경력을 분석해보니 전체 16명 중 12명의 수사경험이 5년 미만이었고, 그나마도 이 중 9명은 수사경험 1∼2년짜리 신출내기였다.
윤 의원은 아울러 경찰이 여성청소년과의 기능을 일부 분리해 '실종수사팀'으로 넘기는 바람에 사실상 수사할 준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도 꼬집었다.
윤 의원은 "국민 관점에서는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건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데 경찰은 이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뒷북만 치고 있다"고 일갈했다.
윤 의원은 또 행안위가 잦은 파행으로 바람 잘 날 없을 때마다 원만한 국감 진행을 위한 중재자 역할도 톡톡히 했다.
행안위는 청와대에서 발견된 전임 정부 대통령기록물 논란과 관련, 이번 국감 초반부터 경찰개혁위원회 내부 회의록 녹취록 제출 여부 등을 놓고 여야 간 힘겨루기가 치열했다.
특히 파행 직전까지 간 서울시 국감에서는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여당 의원들과 충돌하자, 윤 의원이 직접 말리며 국감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윤 의원은 국감에서 정치적 쟁점을 놓고 여야가 부딪칠 수도 있지만, 이번 행안위 국감은 ▲어금니 아빠 사건 수사부실 대응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미온 대처 ▲경찰개혁위원회 구성문제 등을 놓고 충실한 현안 질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경찰대 1기 수석 입학과 수석 졸업에 이어 경찰대 출신 1호 국회의원으로 19대 국회에 입성, 20대 국회에 이르기까지 줄곧 행안위에 몸담았다.
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