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에서 1, 2순위로 허훈·양홍석 지명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kt에도 이런 행운이 오네요."
프로농구 부산 kt 조동현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kt는 이번 시즌 6경기를 치러 1승 5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처져 있다.
그러나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최대어' 허훈(연세대)과 양홍석(중앙대)을 지명하며 모처럼 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특히 전날 29일에는 서울 삼성을 상대로 개막 후 첫 승을 거둬 이날 드래프트까지 경사가 겹쳤다.
조 감독은 "2라운드부터 경기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남은 1주일에 선수들 몸 상태를 점검하겠다"며 "경기에 뛸 몸이 되지 않았다면 무리해서 투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이 결과는 좋지 않았어도 경기력은 떨어지지 않는다"며 신인 선수들의 몸 상태에 맞춰 기용 시간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kt는 우승후보로 꼽힌 서울 SK, 전주 KCC 등을 상대로 비록 졌지만 경기 한때 10점 이상 앞서는 등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치고도 막판 역전패를 당했다.
조 감독은 이재도, 박지훈 등 기존 가드진과 허훈의 시간 배분에 대해 "상대 팀에 따라 이재도와 허훈을 동시에 기용하는 '투 가드 시스템'도 생각 중"이라며 "일단 팀의 중심 가드는 이재도이기 때문에 (이)재도가 힘든 부분을 조금씩 배분해가는 식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차피 이재도, 박지훈, 허훈이 다 자기 색깔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게 시간이 더 많이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키 195㎝의 포워드 양홍석에 대해서는 "대학교 때는 파워 포워드로 뛰었지만 프로에 와서는 그 키에 스몰 포워드를 봐야 한다"며 "그러나 무리하게 확 바꾸기보다 조금씩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둘을 데려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우선 이런 상황을 즐기겠다"며 "작년에도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등의 신인을 가리켜 '빅 3'라고 했지만 리그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지 않았냐"고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그는 "우선 두 선수가 프로에 적응을 잘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팀에 필요한 자원을 선발한 만큼 앞으로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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