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실검 순위 변동상황은 모두 공개"
宋 "양자대결 여론조사 제목서 '安' 글자 빠져"…韓 "담당자 실수, 엄중하게 생각"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30일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가 특정 후보에 편파적으로 실시간 검색어 등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방이 벌어졌다.
송 의원은 이날 감사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와 임지훈 다음카카오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송 의원은 이 가운데 한 대표이사를 향해 "기사배치 순서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따라 국민의 여론이 좌지우지 된다"며 "합리적 의심을 갖고서 지난 대선 때 네이버가 국민을 상대로 범죄행위를 저질렀는지에 관한 자료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의 '안철수 조폭'이라는 검색어가 4시간 38분가량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고 지적하면서 "통상 실시간 검색어는 30초 혹은 1분 30초 정도 노출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이사는 "30초마다 데이터가 갱신되는 것이지, 30초간만 검색어가 노출되는 것이 아니다. 또 30초마다 어떻게 순서가 바뀌는지도 모두 공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송 의원은 여론조사 기사 제목도 안 대표에게 불리하게 편집됐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당시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가 접전을 벌일 때인데, 기사 제목에 (문 후보에게 유리한) 다자대결과는 달리, (안 후보에 유리한) 양자대결 결과에서는 안 후보를 뜻하는 '안'이라는 글자가 빠진 채 숫자만 나왔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담당자의 실수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대표이사는 "맞다"라고 답하면서 "네이버의 영향력에 대해 더없이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며 "뉴스 제목과 관련해서는 의원님께 설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 엄중하게 생각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네이버는 다시는 이런 의심이 들지 않게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송 의원은 질의와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포털에서 재직했던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거명하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또 최근 네이버 스포츠의 기사 부당편집 사태가 논란이 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삼성생명 공익재단 이재용 이사장이 취임할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모 전무가 작성한 문자메시지도 입수했다"며 해당 메시지를 공개했다.
송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네이버와 다음에서 대상 기사 모두 내려갔습니다. 포털 측에도 부탁해 뒀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송 의원은 이를 두고 삼성과 포털이 기사배치를 두고 부당한 청탁이 오간 정황이 아니냐고 질의했다.한 대표이사는 "스포츠 기사 부당편집에 대해서는 사실이기 때문에 사과하고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 건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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