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된 두산의 '왕조' 건설…준우승으로 시즌 마감

입력 2017-10-30 22:44  

미완성된 두산의 '왕조' 건설…준우승으로 시즌 마감

두산, KS 3연패 문턱서 고개 숙여

정규시즌 막판 우승 경쟁하던 KIA한테 한국시리즈서도 '무릎'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승부를 광주로 이어가겠다던 두산 베어스의 계획은 끝내 물거품이 됐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7로 패했다.

이날 두산이 승리하면 이틀 뒤 KIA의 홈 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6차전을 치를 수 있었지만, 결국 두산 선수들은 광주행 버스에 오르지 못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 4패다.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KIA에 돌아갔다.

2015년 시작한 두산의 '왕조' 건설은 일단 미완의 상태로 멈췄다.

김태형 감독이 이끈 두산은 2015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났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거둬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6시즌은 더 화려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NC 다이노스를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제압하고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궜다.

프로야구에 '두산 왕조'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의 꿈을 품고 2017시즌을 시작했지만, 전반기에는 지켜보는 사람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7월 13일 전반기가 마무리됐을 때 두산은 5위에서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당시 1위 KIA와 격차는 13경기나 됐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무서운 기세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지난 3일까지 KIA와 정규레이스 우승을 놓고 다퉜다.

결국 84승 3무 57패(승률 0.596)를 거두고 2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두산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1위 KIA와는 2경기 차였다.

두산의 후반기 상승세를 얘기할 때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거나 부진에 빠진 주전들을 대신해 투입된 백업들이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포수 박세혁, 내야수 류지혁·최주환, 외야수 정진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눈부신 피칭으로 '판타스틱4'라는 별명을 얻은 선발투수 4인방(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의 활약은 작년에 못 미쳤지만, '영 건' 함덕주(22)의 재발견은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났다.

'판타스틱4'는 그 수식어가 민망할 정도로 마운드에서 부진했지만, 두산은 불방망이를 앞세워 3승 1패를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팀인 KIA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25일 광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리해 기선을 제압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헥터 노에시(KIA)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니퍼트가 우세했고, 두산의 강타자인 김재환과 오재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하지만 두산은 이후 4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김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은 포수 양의지, 유격수 김재호의 아쉬운 수비가 각각 2차전, 4차전 패배로 이어졌다.

두산은 마지막 5차전에서 0-7로 뒤지다가 투지를 불태우며 6-7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사령탑 부임 첫해인 2015년부터 포스트시즌에서 '5개 시리즈 승리'의 위용을 뽐낸 김 감독의 기세도 이번 한국시리즈 패배로 꺾였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베어스 무리는 이제 '겨울잠'에 들어간다.

내년 봄부터는 '왕조' 재건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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