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KIA 유니폼 입고 싶다"며 잔류 의지 표명
"구단에서도 좋게 신경 써주실 것 같다"…관건은 몸값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끝난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양현종(29)이었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무시무시한 완봉 역투로 시리즈의 흐름을 되돌린 데 이어 5차전에는 세이브로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하며 KIA의 대체 불가능한 자원임을 입증한 양현종은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잔류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이 KIA의 7-6 승리로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양현종은 향후 진로에 대해 "우승했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좋게 신경 써주실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다른 팀이나 해외보다는 KIA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시즌에도 KIA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양현종과 KIA의 계약 관계는 다소 복잡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해외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KIA에 잔류했다.
그런데 기존의 4년 계약이 아닌 1년 단기 계약이었다. 액수는 팀 내 투수 최고액인 윤석민과 연평균 액수가 같은 22억5천만원이었다.
구단이 최형우(4년 100억원), 나지완(4년 40억원)에게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느라 양현종에게 거액의 액수를 챙겨줄 수 없는 형편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양현종이 한 발 뒤로 물러선 모양새였지만 그도 챙길 것은 챙겼다.
KIA 구단은 양현종이 올 시즌 뒤 해외 진출을 다시 시도하면 적극적으로 돕고, 타 구단 이적을 희망하면 보류 선수 명단에서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만약 잔류한다면 매년 재계약을 맺으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이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터라 향후 계약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끈다.
일단 KIA는 정규시즌 20승과 한국시리즈 MVP로 양현종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양현종 역시 구단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계약의 관건은 결국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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