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기소 매너포트·게이츠 가택연금 처분

입력 2017-10-31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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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기소 매너포트·게이츠 가택연금 처분

둘 다 돈세탁 등 주요혐의 부인해 외국 도주 우려…여권 압수

파파도폴로스는 'FBI에 거짓진술' 혐의 인정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해온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된 폴 매너포트와 리처드 게이츠가 30일(현지시간) 법정에서 가택연금 처분을 받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지난해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대선캠프의 선대본부장과 부본부장을 지낸 매너포트와 게이츠에 대해 연방대배심의 기소 이후 절차로 진행한 심리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들에 대한 보석금은 각각 매너포트 1천만 달러(112억5천만 원), 게이츠 500만 달러(56억2천500만 원)로 책정됐다.

특검은 이들이 돈세탁 등 주요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만큼 외국으로 도주할 우려가 있다면서 여권을 압수했지만 정식 공판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신병을 구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뮬러 특검이 성명을 통해 밝힌 이들의 혐의는 총 12개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공모와 돈세탁 공모, 불법적 해외로비 활동, 외국대행사등록법(FARA)과 관련한 거짓진술, 외국은행과 금융기관 계정의 부적절한 신고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와 캠프 간 공모는 이번 혐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매너포트는 이날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게이츠는 국선 변호사가 대신 참석했다.

이날 법정 주변에는 취재진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반면 이들과 함께 기소된 캠프 외교정책 고문 출신의 조지 파파도폴로스는 지난해 4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측 인사와 접촉한 것과 관련,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에게 거짓 진술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매너포트에 대해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캠프의 공모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파도폴로스의 거짓진술 혐의 인정은 '러시아 내통' 수사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 공판은 내달 2일 열린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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