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당신의 집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싶어한다"

입력 2017-10-31 06:28  

"아마존은 당신의 집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싶어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아마존은 지난주 '아마존 키'로 불리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다.

택배 배달원이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물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카메라와 스마트 도어록이 포함된 250달러짜리 아마존 키 세트를 설치하면 배달원이 문을 열고 배달을 한 뒤 돌아가는 상황이 모두 동영상으로 촬영돼 밖에 있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게 돼 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30일 "아마존 키 출시는 배송 물품의 분실이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마존은 키(열쇠)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서비스를 통해 당신의 집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미 '홈 클린징' 서비스를 통해 집안 청소와 잔디 깎기, 창문 닦기, 가구 조립, 전기제품 수리, 정원 가꾸기 등 각종 홈 비즈니스 사업을 하고 있다.


또 홀푸드 인수를 통해 신선한 야채나 우유, 주스 등을 고객의 냉장고 안으로 직접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리코드는 "이 모든 것이 아마존 키를 통해 통합되면 당신이 집에 없을 때에도 정기적으로, 또는 비정기적으로 집 안을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남들에게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심지어 범죄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서비스가 발표된 뒤 각종 소셜 네트워크에는 이를 우려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연쇄 살인범이 택배원으로 등록한 뒤 당신의 집안을 샅샅이 살피고 돌아간 후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스마트 키가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그 부작용은 곧 현실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범죄는 항상 사람들이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은 "배달원들은 포괄적인 배경 조사와 차량 기록 검토를 통해 철저한 심사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 전문매체 테크버즈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집에 없을 때 실제 열쇠를 건네주는 것 보다 모든 것을 통제하고 지켜볼 수 있는 스마트 키를 사용하면 훨씬 더 안전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한 미래형 해법을 낡은 시각으로 비난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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